지난해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화두는“창조경제”다. 요즘 첨단기술의 산실인 방위산업이 창조경제의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12일 국산 T-50IQ(훈련기 겸 경공격기)의 이라크 수출이 성사되었다. 약 11억 달러로 역대 방산수출 최대 규모다. 그런 가운데 한국방위산업학회(이하 방산학회)가 방산창조경제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며 지난 한 해를 무척 바쁘게 보내왔다. 국내 유일의 방위산업 학술단체인 방산학회가 어떤 활동을 해 왔는지 알아보기 위해 방산학회 채우석 회장을 지난해 12월 중순 서초동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朴晸霞 pja119a@hanmail.net

방산학회는 1991년 9월 27일 창설되어 2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국내 산, 학, 연, 관, 군의 전문가 800여 명의 개인회원과 70여개의
단체가 법인회원으로 활동 하고 있다. 방산학회는 주로 방위산업에
대한 학술연구와 발표, 강연 및 토론회, 학술 기술 정보교류, 방위산업
정책개발 등을 수행하면서 산, 학, 연, 관, 군과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 연초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방산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무척 바쁜 한 해를 보내셨는데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소감은?
 정말 분주한 한해였습니다. 현역으로 근무할 때보다 더 바쁘게 보낸 것 같습니다. 방위산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일은 모두 마다 않고 추진했기 때문이지요. 이러다 보니 언론에도 많이 보도가 되고 많은 분들로부터 격려의 말씀도 듣게 되어 보람도 있었지만 한 일에 비해 너무 과찬을 받은 게 아닌가 생각되어 부끄럽기도 합니다.

-학회가 연초부터 방산창조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강조 하셨는데 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방위산업은 첨단기술의 창의적인 융합과 사업화를 촉진 한다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입니다. 또 세계의 방산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 1,500여억 달러로 거대한 시장이며 앞으로도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연초부터 방산창조경제의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그 의미와 당위성 그리고 이 시대에 왜 하필 방산창조경제인가 등에 대해서 대내외에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각종 포럼과 세미나 등을 통해 나름대로 홍보성과를 극대화 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올 한해 방산창조경제의 기반과 여건조성은 어느 정도 달성 되었다고 보시나요?
 방산분야에서는 방산창조경제가 화두였던 만큼 저희 학회뿐만 아니라 방산선진화포럼이라든지 여타 관련기관에서도 방산창조경제를 기회 있을 때 마다 강조하여 왔기 때문에 기반과 여건은 어느 정도 조성되었다고 봅니다.



-앞으로 성공적인 방산창조경제 구현을 위해서 정부와 학계, 기업에서는 각각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먼저 정부는 방산창조경제에 대한 정책을 보다 구체화하여 기업을 포함한 유관기관들이 실행할 수 있는 방향성과 근거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정책을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사례연구 등 학문적 뒷받침을 하고 기업들은 관련 기관들 간에 유기적이고 선제적인 협력을 통한 새로운 기술 및 제품을 개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며, 특히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마련에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봅니다.

-방산창조경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하여 어떻게 보십니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방산관련 모든 기관들 간에 협력과 융합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느냐가 관건 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정부가 제도나 절차 등에 대해 보다 능동적으로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로만 외치면서 아무런 제도적 장치나 기반을 조성하지 않는 다면 방산창조경제는 구두선에 불과할 것입니다.

-최근 들어 방위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방위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정책이 나온 것은 지난 정부 때부터 입니다만 말로만 신성장동력을 외쳤지 사실상 정부차원에서는 오히려 방위산업을 위축시키는 일련의 조치들만 넘쳐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정부에서도 방위산업을 신 성장동력이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정책과 지원들이 눈에 띄지 않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한다면 무언가 방위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자긍심을 갖고 방위산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가시적이고도 적극적인 지원조치들이 나오지 않는 한 방위산업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고 봅니다.

-금년도 사업 중에서 방산백서 발간이 눈에 띄던데 어떻게 추진하고 계신가요?
 우선 방산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T/F를 조직하고 업무를 분담하여 기본계획을 완료하였습니다. 현재는 수록할 세부자료를 수집하면서 요약형식으로 집필을 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모여서 검토하고 보완하여 역할을 조정하면서 구체화 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초고가 나올 것이며 사실성과 생동감을 높이기 위해 초창기 방산을 주도했던 원로선배님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이를 육성녹음 또는 동영상으로 촬영할 계획입니다. 내용을 사실위주로 다양하게 정리하여 방위산업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의 참고서가 될 수 있게 만들 생각입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제정한“자랑스런 방산인상”을 올해도 시상하셨는데 반응은 어떻던가요?
 한마디로 반응이 매우 뜨겁습니다. 짧은 기간에 방산인들 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사기앙양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내년에는 상을 받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시상에 대한 홍보도 많이 해서“자랑스런 방산인상”의 위상을 더욱 높이도록 노력하여 방산에 대한 좋은 인식이 선순환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언론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 외 금년도 추진한 사업 중에서 성과가 좋았던 것들을 말씀해 주세요.
 먼저 지난 6월 KIST와 공동으로“창조경제시대의 민군기술협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세미나를 한 것이 큰 성과가 있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군기술협력이라는 측면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한국방위산업학회가 공동으로 기술 협력을 위한 세미나를 한국과학기술의 요람인 KIST에서 개최한 것만으로도 커다란 족적을 남기는 행사였다고 봅니다.
 지난 4월과 9월에‘방산선진화포럼’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주 주제는‘기술과 자본의 융합지원’과‘IT기술 융합방안’이었으며 전문가들의 심층토론을 통해 다양한 융합이 이루어져‘방산창조경제’가 보다 활성화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7월부터는 국방일보와 공동기획으로‘창조경제의 현장을 찾아서’라는 기획시리즈를 추진하였습니다. 매주 화요일 마다 한 개 업체씩 탐방 취재하여 방산현장을 생생하게 심층보도 함으로써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지난 연말까지 총 25개 업체를 취재 보도한바 있으며 각계의 반응이 너무 좋아 단행본으로 발간하여 방위산업 홍보에 활용하고 대학에서도 방위산업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참고자료가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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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추진하면서 아쉬웠다고 생각하는 사업은 어떤 것입니까?
 매사가 그렇듯이 여러 가지 아쉬움도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아쉬웠던 것은 금년도 제2회 국제세미나를 ADEX 기간 중에 킨텍스에서 개최하였는데 전시행사와 병행함으로써 홍보의 효과는 컸으나 참여자들이 전시행사에 더욱 관심을 보임으로써 세미나 참가자를 4시간여 동안 참가토록 하는 부분이 어려웠었습니다. 앞으로는 별도로 개최함으로써 전문가들이 세미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여 보다 내실 있는 발표와 심층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 2014년도 계획하고 있는 중점 사업은?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은 보다 내실 있게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특히 2014년에는‘방산한류’열풍이 본격적으로 일어 날 수 있도록 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K-POP, 예술, 스포츠 등 문화와 경제측면에서는 이미 한류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국방이나 안보측면에서는 한국을 배우고 싶어 하는 열망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우리가‘안보한류’내지는‘방산한류’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큰 실정입니다. 따라서 2014년을‘방산한류’를 본 궤도에 올리는 원년으로 만들 계획이며, 이를 위해서라도‘방산창조경제’가 뿌리내리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이러한 노력의 결실은 결과물을 우리 군에 우선적으로 접목시키고 이를 바탕으로‘방산한류’로 승화해서 세계적 열풍이 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방산학회장으로서 회원사나 정부당국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주세요.
 방산학회가 방위산업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정부나 회원사들도 적극적으로 학회활동을 지원해 주고 있어 크게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단순지원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를 제도화하는데도 앞장서서 혁신의 실천이 선제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해 주기를 바랍니다. 최근 경영학계에서도‘스토리텔링(Story-telling)’만으로는 불충분하고‘스토리두잉(Story-doing)’을 해야 된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적극적인 실천만이 성과와 결실을 창출할 수 있다는 반증입니다.‘방산창조경제’를 통해 아무리 좋은 결과를 창조한다 하더라고 군이나 정부에서 이를 신속히 채택해 주지 않는다면 수단은 좋으나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는 우를 초래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