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하
공동발행인
pja119a@hanmail.net

사람은 누구나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특히 무언가 자신이 추구하던 목표가 제
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을 때나, 예기치 않았던 큰 슬픔에 봉착했을 때 또는 그와
정반대로 매우 큰 기쁨을 느낄 때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게 마련이다.
바로 이런 ‘눈물’과 관련하여 지금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는 박근혜대통령님
이 지난 5월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사과와 대
책을 담은 대국민 담화발표시 흘린 ‘눈물’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박대통령님은 세월호참사와 관련하여 ‘직접화법’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
면서 담화말미에 ‘안산 단원고’의 희생된 학생과 교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
명하면서 감정이 북받친듯 벌겋게 상기된 표정으로 눈물을 흘렸다.
평소에는 좀처럼 ‘냉정함’을 잃지 않았던 박대통령님이었기에 이를 바라보
는 필자를 포함한 많은 국민들은 이에 공감하면서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
만, 일부 극소수 국민들은 ‘악어의 눈물’을 연상하며 부정적 시각을 나타내기
도 하였으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적어도 필자가 보기에는 국가의 최고지도자로서, 국민의 안전에 무
한책임을 지닌 국정수반으로서 그동안 직간접으로 느꼈던 “고뇌와 번민의 시
간이 길었다”는 점을 통감하면서 이런 참사慘事를 막지 못하고 제대로 대처하
지 못한 데서 나온, 매우 자연스러운 ‘자애로운 어버이’의 심정에서 나온 눈물
이라 판단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담화에서 박대통령님은 “눈물로 이어지는 희생자들의 안타까움을 생각하며, 번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나날이었다”고 진솔한 심정을 토로하는 가운데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그 가족들의 여행길을 지켜주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비애감이 든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더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이런 비극이 어찌 대통령만의 무한책임이겠는가? 이런 대통령님의 어두운 표정과 국민을 생각하는 진심어린 마음, 그리고 더 이상 무책임하고 소명의식 없이 국민들을 위해 대하는 관련공무원들의 적폐積弊들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말아야 겠다는 각오를 새삼 다지게 된다.
돌이켜 보면, 국민의 공복公僕이 되어야 할 우리 공무원들 중 일부는 예로부터 내려온 관존민비官尊民卑라는 그릇된 사고와 ‘철밥통’이라는 용어가 시사하는 바와 같은 확실한 신분제도 등으로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멸사봉공滅私奉公하겠다는 소명의식이 부족하였다.

이 때문에 그동안 관련공무원들이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아니 주어진 매뉴얼대로 자신의 직분을 성실하게 이행하였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많은 사건과 사고가 부지기수不知其數이다. 서해훼리호사건이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대구지하철가스사고, 그리고 얼마 전에 일어난 고양버스터미널사건 등...
바로 이런 점에서 볼 때, 이번 사고는 대통령만이 책임져야 할 것이 아니라 관련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한 사고思考와 이에서 기인한 예방능력의 부족과 사건당시의 처리, 그리고 사고 이후 대처능력의 미비 등 그야말로 총체적인 무소신과 무능력의 결합물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이런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새롭게 인식하는 가운데 박대통령님은 정부조직 개편과 공직사회의 개혁,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진상규명과 처벌 강화, 희생자 추모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소상히 밝혔으니, 이런 대책이 단 하나도 차질없이 이행, 실천되어 더 이상의 인재人災가 없기를 바라게 된다.
결국 박대통령이 흘린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라 폄하하는 일부 층의 그릇된 인식과 의도적인 왜곡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지금 우리는 수백명이 사망한 평양의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 단 한번도 나타나지 않고 자신의 심복만인 인민보위부장만을 보내 90도 각도로 사과를 하게 하고, 자신은 예술단공연을 관람하는 등 철부지 지도자 김정은이 통치하고 있는 북한과 정면으로 대치하고 있는 분단국가이기에 이런 현실인식, 특히 대통령에 대한 폄하와 왜곡, 비난은 국론결집에 매우 큰 공백이나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대통령님의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정부조직을 새롭게 혁신시키고 이를 통해 국민모두가 정부를 신뢰하고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는 관-민-군 3위일체가 되어 우리 대한민국이 나날이 발전하고 번영해 갈 수 있는 원동력 및 구심점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