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구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원장

연습 개요
한미연합 사령부는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3월 7일부터 4월 29일까지 실시한다고 발표하였고, 북한을 포함하여 관련국에 통보하였다.
키 리졸브 연습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한국군, 주한미군, 해외 미군의 연례 군사연습이다. 각급 부대의 지휘관과 참모 등으로 이뤄진 지휘본부와 통신요원 등이 가상으로 상정된 상황에서 통신을 유지하며 지휘·통제 능력을 배양하는 한·미 지휘소연습이며, 한·미 연합 야외 전술 기동훈련인 독수리(Foal Eagle) 훈련과 통합 실시된다.

키 리졸브 연습이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했을 때 해외에서 증원되는 대규모 미군 병력과 장비를 최전방 지역까지 신속하게 파견·배치하는 절차를 주로 연습하는 전구급 지휘소 연습이라면, 독수리 훈련은 지휘소 연습에 이어 실시하는 실병(實兵)기동훈련이다.
키 리졸브 연습을 위해 한미연합사령부는 한미연합전투모의실(CBSC)과 동두천, 용산 워커센터에 위치한 주한미전투모의실(KBSC)을 서로 연동시키고, 한국합참 및 육군의 군단급 이상, 해·공군 작전사령부 및 함대와 비행단 등 전투지휘소에 연동하여 시뮬레이션을 가동시킨다.

2016년 연습의 특징
금년도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 이후에 실시되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로 야기된 위기관리 차원의 무력시위를 통해, 강력한 대북 경고와 도발억지 차원의 성격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3~4월 키 리졸브 및 독수리훈련에는미군이 1만 2,000여명, 한국군이 21만 여명이 각각 참가했었는데, 이번 연습 및 훈련에는 작년 규모에 미군이 5,750여명이 더 투입된다. 또한, B2전략폭격기, 핵추진 항공모함 및 원자력 잠수함, F-22 최신 스텔스 전투기 등 미국의 전략 자산이 대거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연합작계5027의 기본개념은 북한군의 기습공격을 받으면, 축차적인 방어진지에서 북한의 공격력을 흡수 하면서 정해진 전선까지 후퇴하면서 전력을 정비하고, 미군의 증원을 받아 공세이전 하여 반격한다는 개념이다. 이런 작전개념은 북한의 고속 종심기동부대의 고속기동을 저지하기 어렵고, 자칫하면 수도 서울을 피탈 당하거나 막대한 피해를 받은 후 반격함으로 작전이 성공한다고 하여도, 패전이나 다름없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다.
그래서 새로 발전시킨 작전계획5015의 작전또한 지금까지는 작계5027 절차를 연습하였으나, 금년에는 새로운 개념의 작계5015를 적용하여 연습한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작계5027의 작전개념과 5015 작전개념을 간략히 비교하면 아래 [그림 1]과 같다.



개념은 북한군의 주요 공격축선에서 방어를 하면서, 한미 연합 기동부대가 우세한 항공력 지원 하에, 다른 축선으로 즉시 반격하여 전장을 적지 종심으로 밀어붙이자는 공세적인 작전개념이다. 이런 개념으로 연습을 진행한다는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며, 이번 연습을 통해 작계5015가 한반도 방어를 위한 기본 작계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이번 연습에서는 북한의 대량 살상 무기처리와 화생무기 처리 등 종전에 하던 연습을 하면서, 북한의 정권을 붕괴시키는 작전을 추가하여 2016년도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기동훈련이 실시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한국 해·공군은 이런 작전을 위하여 전개된 미국의 전략 자산과 연합훈련을 진행하면서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를 강화하고 있다.


전략 자산의 위력
이번에 참가하는 가장 위력이 큰 전략 자산은 해상전력으로 핵항공모함과 핵추진잠수함이 주축이 된 ‘항모강습단’이 독수리 훈련 기간 중에 전개된다.



스테니스 항공모함은 원자로로 가동되는 니미츠급 핵항공모함으로서 배수량 10만 3천t, 길이 333ｍ에 승조원은 6천 500명이다.
스테니스호는 미 해군의 호넷(F/A-18) 전투기, 조기경보기 호크아이(E-2C) 등을 탑재하고 있다.

이 항공모함은 핵추진 잠수함과 이지스함, 구축함 등으로 호위되며, 함재기의 가공할 능력을 발휘하는 이동하는 항공기지이다.



핵추진잠수함인 노스캐롤리나 호는 이미 지난 2월 14일 동해 해역에 전개하여 한국군 잠수함과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호는 배수량 7천800t, 길이는 115ｍ에 달하며 승조원은 130여명이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BGM-109)과 533㎜ 어뢰(MK-48)를 장착하고 있으며, 작전 반경은 무제한이다.

공군은 지난번 북한의 핵실험 후 B-52전략폭격기를 전개하여 무력시위한데 이어서 키 리졸브 및 독수리 훈련 기간에 공군 전략 자산인 F-22스텔스 전투기 4대는 이미 2월 17일 오산 기지에 전개하였고, B-2 전략폭격기도 곧 전개하여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F-22는 ‘APG-77 AESA(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를 장착해 최대 250㎞ 떨어진 적의 위치와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미니 조기경보기(AWACS)로도 불린다. 추가 엔진 가동 없이도 초음속으로 순항 비행하는 ‘슈퍼크루즈’(super-cruise) 기능도 갖추고 있다. 최대 속도 마하 2.5(시속 3,060㎞), 최대 상승고도 15㎞, 항속거리 3,219㎞, 작전행동반경 2,177㎞를 자랑한다



공대공 미사일인 AIM-9 2기, AIM-120암람 4기 등을 장착할 수 있고, 양쪽 날개 아래 부분에는 2,000파운드(약 900kg)의 폭탄을 적재할 수 있다 F-22 전투기는 가데나 기지에서 이륙 후 1시간이면 북한 전역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특히 오산에서 평양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남짓이다. 유사시 언제든지 북한을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F-22이 중에 전략 자산인 F-22 전투기는 적의 레이더망을 회피하는 스텔스 성능을 갖춘 미 공군의 주력 전투기다. 미국 록히드 마틴사와 보잉사가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한 대당 가격이 3억 6,000만 달러(약 4,370억 원) 정도다. 미국 정부는 F-22 전투기를 전략 무기로 분류해 다른 나라에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전투기는 레이더 추적이 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으로 적에게는 엄청난 공포감을 준다. 레이더망을 피해 공대지 유도탄으로 북한 지휘부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한반도에 전개했던 F-22 전투기 4대 중 2대는 가데나 기지로 복귀하고 2대는 오산기지에 당분간 잔류한다. F-22 전투기가 한반도에 전개한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F-22 전투기의 작전상 배치를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감행한 북한에 대한강력한 무력시위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B-2 포격기의 최대속도는 마하 0.8 정도의아음속으로 비교적 저속으로 순항한다. 항속거리는 무장 16,919kg 탑재 시 hi-hi-hi의 경우 11,680km, hi-lo-hi의 경우 8,340km, 무장10,886kg 탑재 시 hi-hi-hi의 경우 12,230km에 달한다.

기체의 중앙부에는 좌우 2개의 폭탄창이 있으며, 회전식 발사대가 각각 1기씩 설치되어있다.




원래 W자형이던 날개의 뒷전 모양이 2중 W자형으로 바뀌었다. 미 공군은 당초 B-2 폭격기를 132대 도입할것을 요구했으나 획득비용이 1대당5억 달러까지 치솟자 의회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21대만을 생산하는데 그쳤다.


주 무장으로는 SRAM(단거리 공격미사일),
AGM-129 ACM 등을 모두 16발까지 탑재할수 있으며, 그 밖에 자유낙하 핵폭탄, 범용폭탄, 유도폭탄 등을 최대 18,144kg까지 탑재할수 있다.

B-2폭격기는 코소보 항공전에 투입되어 최초로 JDAM을 투하하면서 첫 실전 경험을 쌓았다. 이후 아프간 대테러전쟁과 2차 걸프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다.

특히 아프간에 투입된 B-2 폭격기는 중간 기착 없이 무려 44시간 18분을 비행하여 최장시간 실전폭격기록을 세웠다.기대되는 성과이번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광명성 4호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부터 야기된 한반도 위기에 대한 대응 및공세작전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또 이에 대한중국 인민해방군의 무력시위도 유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한미연합군은 시종일관위기상황을 주도하면서 계획대로 키 리졸브연습 및 독수리 훈련 진행하고 있다.

이 훈련을 통하여 우리는 아래와 같이 몇 가지의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첫째, 새로운 공세적인 작계5015를 시험하여 보완해가면서 한국방어를 위한 연합작계의근본적인 작전계획 변환을 통해 그동안 작계5027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을 날려버릴 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참수작전을 포함한 작계5015에 대한 연습과 핵심 작전에 대한실기동훈련을 통하여 북한의 대남도발 야욕을억제하고, 유엔 및 한·미·일 대북제재 실효성과 더불어 격화된 한반도 위기관리에 기여할것이다.

둘째, 미국은 막대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핵공격능력을 가진 전략 자산을 출동시켜 유사시 한국에 핵우산을 제공할 것이란 점을 보여줌으로써 한미동맹의 경고함을 과시하였다.

또한 다양한 전략자산과 팩-3 포대의 신속한전개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속전속결 전략에쇄기를 박는 결과가 되었다. 이로써 북한의 도발을 확실히 억제하고, 차후 핵미사일과 관련된 대북제재에 탄력을 붙일 수 있는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우리의 안보를 언제까지나 한미 동맹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하는 계기가될 것이다. 미국의 전략 자산을 우리가 다 건설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 도발을 확실하게 억제할 수 있는 전략무기체계 한두 가지는 반드시보유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안보를 언제까지남의 손에만 의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넷째,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크게 높이게 될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하여도 마치 중국이 미국보다 한국에 더 필요한 존재이고, 북한을 통제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한국에 위협하고 공갈치는 위협을 가하는 존재가 될 수 있으며, 중국의 대북한 통제의 한계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굳이 안보교육을 시키지 않아도 우리의 안보 상황이 얼마나 중대한고비를 맞고 있는지를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다.